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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MB

[이야기] 이명박과 컴퍼니의 힘겨루기...①


① 컴퍼니와 이명박의 꿈
② 선택 그리고 '이상득과 박연차'
③ 클라이막스와 결판


컴퍼니

잘생긴 석호필이 나오는 미드를 보면 '컴퍼니'란 세력이 등장한다. 시즌 2 까지만 봐서 결론은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때까지는 그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는데, 대통령까지 바꾸는 걸 보면 정치 권력을 뛰어넘는 대단한 파워를 지닌 세력이란 걸 알 수 있을 게다. 물론 드라마에서만 등장하는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나도 그에 착안하여 '소설' 한편 써보려 한다. 당연히 기본가정과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으니, 이 점 참고 하시길 바란다.

우리나라에도 그와 같은 컴퍼니가 있다면? 솔직히 그 실체를 알아내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다. 다만, 그러한 세력이 있다면 조중동을 포함해 친미친일의 성향을 지녔고, 땅이나 아파트 등 부동산을 다량 소유하고 있으며, 지역주의파도 일부 섞여 있을 것 같다. 노무현 시절 '검사와의 대화'라는 것을 했던 것만 봐도, 공무원 집단 또한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정권은 바뀌어도 공무원은 바뀌지 않으니까, 그들이 마음 먹기에 따라 현 정부를 무능하게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그토록 욕을 먹으면서까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살펴보면, 그 컴퍼니의 실체에 대해서 대충 짐작 할 수 있지 않을까? 소고기 협상을 비롯한 한미 FTA는 친미주의자들에 대한 선물이고, 세금감면은 떨어진 아파트 가격과 땅값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서비스를 한 것 같다. '일단, 이 정도로 화 좀 푸시죠, 4대강 정비사업으로 땅값 확실히 올려드리겠습니다' 뭐 이런 식의 서비스 말이다. 그리고 친일파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확실한 입장표현을 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에서 '지금이 주식투자 할 때'라고 말한 건, 어쩌면 아직 주식에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일부 컴퍼니를 위한 서비스인지도 모르겠다. 대통령이 한마디 던져주고, 연줄 동원해서 살짝 띄워주면서, 컴퍼니가 빠져나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 아니냐, 이 말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4대강이면 어떻고, 대운하면 어떠냐?', '내년 상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식의 말을 했다. 뭔가 좀 급했던 것 같은데, 이 말을 곱씹어 보면, '후반기에는 내가 직접 나서서 확실히 땅값 올려줄 테니, 내년 상반기까지만 좀 봐줘라.' 뭐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도 않을까?



이명박의 꿈

그럼 내년 하반기에, 컴퍼니는 뭘 하라는 소리인가? 가만 보자... 혹시 그 때 땅을 사라는 소리가 아닐는지..? 땅값 떨어지는데 지금 무슨 소리하느냐? 내년 상반기에 중소기업 와장창 무너지고 실업 엄청나게 발생할 거라는 예상이 있다. 그 말이 현실이 된다면, 여기저기서 현금확보를 위해서 자산들을 내 놓을 터, 특히 땅이나 아파트를 많이 내 놓을 것이다. 이런 상황은, 강부자를 비롯한 컴퍼니 세력들에게는,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 해도 그들에게 그 정도의 총알은 있을 테고, 정부에서도 부자들 세금 감면해 주면서 조금이나마 총알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가 부동산 가격의 바닥이 되려나?

내가 부자라고 가정하고, '내 재산을 강제로라도 써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을 해봤다. 우선 정부에서 주장하듯 간단히 소비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차피 부자라면 평소에도 아낌없이 비싸고 좋은 것만 샀을 텐데, 그런 것들이 조금 더 늘어난다고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한참을 생각해봐도, 주식하고 부동산 말고는 답이 없다. 주식의 경우는 경기가 이렇게 나쁘니 섣불리 투자하기도 힘들 테고, 부자라면 이미 돈을 뺐을 테니, 미치지 않고서는 다시 주식투자하기 힘들 테다. 그래서 역시 남는 건 부동산뿐이다. 회사가 망하면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지만, 땅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경제가 어려울수록 부자들에게는 세력을 불리기 좋은 때가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대충 이명박의 계산이 눈에 들어올 것도 같다. '내년 상반기 경제가 최악에 다다르고 급매물이 쏟아져 나오면 자신의 지지세력들은 땅을 비롯한 부동산을 긁어 모은다. 4대강 정비사업 등으로 주변 땅값을 올려주고, 다양한 방법으로 정부지출을 대폭 늘려서 강제로라도 경기를 끌어올려 경제성장을 수치로 보여준다. 그러면, 나는 전세계적인 불경기를 가장 먼저 이겨낸 훌륭한 지도자로 추앙 받아, 장기집권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때쯤 되면 그 땅값을 지속적으로 높은 값에 유지하기 위해서 대운하 정책을 갖고 나올 것이다. 왜냐하면(이 소설이 맞아 떨어진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부자들끼리 경쟁하면서 땅값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처럼 서민들이 땅값 올리기 경쟁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일 테니, 결국 정부에서 유지시켜주는 것만이 컴퍼니의 이익을 지키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다. 이 때, 정부에서는 "봐라. 4대강 정비사업으로 정부지출을 늘려주니까 경제가 살아나려고 하지 않느냐? 이제 대운하까지 하면 그 확대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 역시 대운하가 정답이다."이런 식으로 추진을 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된다면, 이때 이명박도 재산을 헌납하느니 뭐 하느니 하면서 인기 올리기에 주력할 것이다.



(다음편에서 계속... 기다려지는 사람 있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