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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한국 개발자들을 위한 영어 강의 - 3. 동사에 대하여...(2)

출처 : https://www.facebook.com/groups/engfordev/permalink/649209475130881/


지난 시간에, 영어의 동사는 '시제', '상', '태'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차례대로 형태에 반영되며, 우리말 해석은 '태', '상', '시제'의 순으로 한다는 것을 배워 보았습니다. 몇 가지 예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익혀보도록 하겠습니다. 

1. makes

와 같은 간단한 형태도 '시제, 상, 태'를 모두 담고 있다는 것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makes의 시제는 '현재', 상은 '단순', 태는 '능동'입니다. 

2. had been made

와 같은 형태를 놓고 어린 학생들에게 시제를 물어보면 우물쭈물하기 일쑤지만, 영어의 동사는 '시제'를 가장 먼저 반영한다는 사실을 알면, had의 형태만으로도 '과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을 12시제 중의 하나로 미리 분석하려고 하는 버릇때문에, 자신이 12시제를 모두 알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과, 그렇기 때문에 결코 2의 시제를 분석하지 못하리라는 좌절감이 학생들이 좀 더 과감해지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명확하게 자신감을 갖기 위해선, 반드시 '시제'와 '상'을 분리해서 분석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고, 그렇게 되면, 시제는 '과거, 현재, 미래' 중의 하나이며, 상은 '단순, 완료, 진행, (완료진행)' 중의 하나이므로 좀 더 수월하게 분석해 낼 수 있습니다. 2의 경우에 있어서 '상'은 have+p.p.의 형태로 미루어 보아 '완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태'는 맨 뒤의 형태인 'be+p.p.'를 보고 '수동'임을 알 수 있지요. 

3. will be made

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맨 앞의 조동사 'will'만으로도 이것이 '미래'시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상'은 'have p.p.'나 'be ~ing'의 형태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단순'임을, 'be+p.p.'형태가 보인다는 이유로 태는 '수동'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동사를 이렇게 시제, 상, 태로 나눠서 생각하다보면, 첫째, 동사의 구조가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것, 둘째, '상'에 대해서 좀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첫째에 대해 말하자면, 이전 강의에서도 말씀드렸듯, 언어의 원리는 매우 쉽고 간단한 원리를 무한 반복을 통해 완전히 체화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단순하고 명확해서 머리 속에서 별다른 연산을 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툭툭 튀어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쓰는 모국어를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머리 속에서 특별히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도 말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단언컨대, 그건 여러분이 수십년동안 언어생활을 해 온 쉼없는 연습의 결과일 뿐, 특별하고 경이로운 능력이 절대 아닙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간단하면 간단할수록 더 연습하거나 많이 써보세요. 특히 동사를 '시제', '상', '태'로 분석하는 연습을 수천번 반복하다보면 나중엔 특별한 노력이 없이도 자유롭게 읽고, 또 쓸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연습에 대해선 나중에 좀 더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생각인 '상에 대한 지식'의 문제는 이해를 위하여 좀 더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그간 12시제(고작해야 3시제 * 4상에 불과한)방식의 이해때문에 늘 시제에 붙여 생각해 오던 '상'을 여러분의 머리 속에서 분리시키는 과정에는 '상'에 대한 독립적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상' 중에서 '단순'은 특별한 의미가 없지만, '완료'의 경우에는 '이전부터 지금까지 실행해 온'이란 의미를 갖습니다. 즉, 어떤 시제를 취하든 '그 시제의 이전부터 그 시제까지 죽 해 온'이란 뜻이죠. 그래서, 

4. will have made

의 뜻은 미래의 과거인 '현재부터 미래까지 죽 해' 갈 것이란 뜻을 갖습니다. 마찬가지로, 

5. have made

와 같은 '현재 완료'는 현재의 한 시제 과거인 '과거부터 지금까지 죽 해' 왔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구요, 

6. had made

와 같은 과거완료는 과거 이전인 '대과거로부터 과거까지 죽 해' 온 행위를 의미합니다. 완료가 항상 시제의 '전 시제'를 가정하므로 과거완료인 had + p.p. 를 '대과거'를 나타내는 시제의 형태로 쓰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전통적인 문법에서는 완료의 의미로 '완료, 계속, 결과, 경험'의 4가지를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런 네 가지의 의미는 '완료상'이 지닌 '전시제~지금시제'까지의 사건의 계속성때문에 파생되는 네 가지 결과일 뿐, 완료상 자체가 지닌 뜻은 아닙니다. 마치 우리말 '배'가 사람의 복부인지, 아니면 강이나 바다에 떠있는 선박을 가르키는 것인지가 모두 문장 중의 쓰임에서 결정되는 것처럼, 완료상의 해석도 그러합니다. 완료상이 문장 중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읽는 사람이 문맥으로 결정하는 창의적인 과정이지, 넷 중에 하나의 뜻을 고르는 과정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창의적인 결정을 하는 불변의 근거가 바로 '완료상은 이전 시제에서 지금 시제까지의 동작'이라는 사실입니다. 

완료상이 '전시제'를 가정한다는 특징때문에 일어나는 아주 흥미로운 일 중의 하나는 그것이 '부정사'나 '동명사/분사'와 같은 준동사들에 적용되었을 때, 그 준동사의 기준시제보다 한 시제 앞선 시제를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가령,

7. I want to meet him.
8. I want to have met him.

과 같은 두 문장의 뜻 차이를 대번에 알아내는 한국사람들은 매우 드문 이유가 우리는 'to meet'과 'to have meet'의 형태적 차이로부터 그 뜻을 추정해 내는데 매우 서툴기 때문입니다. 방금 강조한 바와 같이 '완료'상은 항상 기준시제보다 전시제를 나타내기 때문에, 7, 8 공히 want라는 동사의 '현재'시제를 기준으로 'to meet'의 시제는 '현재'라는 것, 'to have meet'은 과거라는 것을 유추해 낼 수 있고, 따라서 7은 '내가 그를 (지금) 만나기를 (지금) 원한다'는 뜻이며, 8은 '내가 그를 (과거에) 만났기를 (지금) 바란다'는 뜻으로, '예전에 만났어야 했는데...'하며 다소 아쉬워 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런 해석은 'to have meet'과 같은 완료표현과 그 표현의 해석을 잘 알고 익숙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머리 속에서 특별한 연산없이 툭 튀어나오는 해석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상 우리 나라의 영어 교육은 '완료'라는 상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8과 같은 문장 해석에 매우 곤란을 겪습니다. 그러나 완료의 해석은 구구하지 않습니다. '전시제로부터 지금시제까지의 사건'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해석은 '~해 오~'에 바탕을 두고 시제가 과거이면, '~해 왔었다', 현재이면, '~해 왔다', 미래이면, '~해 갈 것이다'(미래는 현재로부터 멀어지는 시제이기 때문에 '갈 것이다'라는 표현이 더 맞음)로 응용됩니다. 물론 문장의 종류에 따라 변형은 다소 있지만, '대부분'은 저렇게 해석 됩니다. 

완료상 다음에 나오는 '진행'은 우리말 해석인 '~하는 중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별다른 설명을 요하지 않으며, '완료진행'은 '완료'와 '진행'의 단순 병합인 까닭에 해석도 '~해 오~'와 '~하는 중이~'의 단순 병합인 '~해 오는 중이~'가 됩니다. 예를 들어,

9. have been making

의 경우, 해석은 '만들어 오는 중이다'라는 뜻이 됩니다. 즉,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시제, 상, 태를 고려하면, 영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동사의 형태는 시제 3, 상 4, 태 2을 모두 곱한 값이 24가지입니다. 

10. 영어 동사의 24가지 형태

1) make/makes (현재, 단순, 능동)
2) made (과거, 단순, 능동)
3) will make (미래, 단순, 능동)

4) have/has made (현재, 완료, 능동)
5) had made (과거, 완료, 능동)
6) will have made (미래, 완료, 능동)

7) am/is/are making (현재, 진행, 능동)
 was/were making (과거, 진행, 능동)
9) will be making (미래, 진행, 능동)

10) have/has been making (현재, 완료진행, 능동)
11) had been making (과거, 완료진행, 능동)
12) will have been making (미래, 완료진행, 능동)

13) am/is/are made (현재, 단순, 수동)
14) was/were made (과거, 단순, 수동)
15) will be made (미래, 단순, 수동)

16) have/has been made (현재, 완료, 수동)
17) had been made (과거, 완료, 수동)
18) will have been made (미래, 완료, 수동)

19) am/is/are being made (현재, 진행, 수동)
20) was/were being made (과거, 진행, 수동)
21) will be being made (미래, 진행, 수동)

22) have/has been being made (현재, 완료진행, 수동)
23) had been being made (과거, 완료진행, 수동)
24) will have been being made (미래, 완료진행, 수동)

위에 나타난 영어 동사의 24가지 형태 변화는 모두 시제, 상, 태라는 3, 4, 2가지 정보의 단순 조합이며, 해석상의 변화를 동반하는데, 반복적으로 말하지만, 주로 '상'에 대한 정보를 해석하는데 익숙하다면, 큰 무리없이 해석해 낼 수 있습니다. 

지난 강의 중에 '튼튼한 모국어 실력은 튼튼한 외국어 학습의 기초가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동사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만큼 이 말의 가치가 크게 빛이 나는 경우도 없을 것입니다. 가령 우리가 '시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철학적으로, 언어학적으로 의미를 따진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책 한 권은 너끈히 나올 것이고, 마치 언어를 처음 배우는 늑대소년처럼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는 생각으로 울부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제'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모르더라도 가령, '미래'이면, '~할 것이다'라는 우리말 해석만으로 실제 '미래'시제가 줄 수 있는 모든 심상을 전달 할 수 있을 것이고, '~했다'라는 해석만으로는 '과거'를, '~한다'라는 해석으론 '현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문법책에는 영어의 '현재'시제가 줄 수 있는 의미를 깨알같이 모아 놓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의미를 따로 외우지 않더라도 '~한다'라는 해석만으로도 그 모든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외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의 모국어의 큰 역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언어는 구조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한 언어의 체계에 익숙해 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언어를 재구성하거나, 혹은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다른 언어를 배우기 힘든 사람은 오로지 자기 언어를 갖지 못한 '늑대 소년'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최근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한국어를 버리고 영어를 택한다거나 '이중 언어'교육이다 뭐다해서 애를 자기 언어 없는 반병신으로 만들어 놓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정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제발 그러지들 마세요...ㅜ,.ㅠ

할 말은 더 많은데 글은 벌써 이만큼 길어졌네요. 빨리 동사의 해석에 관하여 말을 해야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영어의 동사는 '시제', '상', '태'의 순서로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우리말로 해석할 때는 '태', '상', '시제'로 해석합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우리나라말은 영어와는 정확히 반대로 '태', '상', '시제'의 형태를 띠고 있기때문입니다. 언어 전반에 걸쳐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영어와 한국어는 대체로 정확히 반대의 표현을 갖습니다. 어떤 저명한 언어학자는 이를 일컬어 '영어와 한국어는 거울에 놓은 것 같다'는 표현을 합니다. 

11. 시제, 상, 태 | 태, 상, 시제

와 같이, 가운데 '|'를 중심으로 정확히 반대의 자세를 취하므로 마치 사람이 거울을 보고 있듯, 데칼코마니처럼 정확히 좌우대칭이 되는 규칙성을 보여줍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선 따로 시간을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규칙성을 잘 알아두면 나중에 영어를 빠르게 해석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make의 우리말 해석은 '만들다'이고, 그것의 수동형인 'be made'는 '만들어지다'가 됩니다. 이를 각각 '능동원형'과 '수동원형'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기준으로 해석이 이루어 집니다. 각 시제의 우리말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2. 현재: '~ㄴ다'
13. 과거: '~었다'
14. 미래: '~ㄹ 것이다'

우리말은 어미변화가 좀 심한 편이라 확정하긴 어렵지만, 대체로 위와 같은 해석을 합니다. 다음으로 지난시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 '상'에 관한 해석은,

15. 단순: '해석하지 않음'
16. 완료: '~어 왔(가)~'
17. 진행: '~는 중이~'
18. 완료진행: '~어 오(가)는 중이~'

처럼 되는 편입니다. 능동원형과 수동원형을 알고 있다면, 나머지 해석은 상과 시제해석을 차례로 하면 되는데, 가령,

19. 과거-완료-수동

과 같은 형태가 있다면, 해석은 그것의 역순으로 '수동원형(만들어지다)'에 '완료(~어 왔~)', 및 '과거(~었다)'의 해석을 차례로 붙여서,

20. 만들어져 왔었다.

와 같이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형식으로 10에 나와있는 24가지의 형태를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1. 동사의 24가지 해석

1) 만든다 (make/makes)
2) 만들었다 (made)
3) 만들것이다 (will make)

4) 만들어 왔다 (have/has made)
5) 만들어 왔었다 (had made)
6) 만들어 갈 것이다 (will have made)

7) 만드는 중이다 (am/is/are making)
 만드는 중이었다 (was/were making)
9) 만드는 중일 것이다 (will be making)

10) 만들어 오는 중이다 (have/has been making)
11) 만들어 오는 중이었다 (had been making)
12) 만들어 가는 중일 것이다 (will have been making)

13) 만들어진다 (am/is/are made)
14) 만들어졌다 (was/were made)
15) 만들어질 것이다 (will be made)

16) 만들어져 왔다 (have/has been made)
17) 만들어져 왔었다 (had been made)
18) 만들어져 갈 것이다 (will have been made)

19) 만들어지는 중이다 (am/is/are being made)
20) 만들어지는 중이었다 (was/were being made)
21) 만들어지는 중일 것이다 (will be being made)

22) 만들어져 오는 중이다 (have/has been being made)
23) 만들어져 오는 중이었다 (had been being made)
24) 만들어져 가는 중일 것이다 (will have been being made)

나는 아무리 많은 영어 문장 독해를 한 사람이라도 어떤 동사에 대해 저 표현들 모두를 전부 다 한 번 쯤 봤으리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10과 21의 동사 형태와 해석에 나와 있는 것들 중에는 자주 쓰이는 것도 있고, 거의 쓰이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어떤 동사는 특정한 시제와 자주 쓰이는 것도 있고, 어떤 동사는 표현이 매우 고정적으로만 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주로 많이 쓰이는 동사의 형태만 잘 알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예 새카많게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고, 모국어처럼 말하고 쓰고 싶다면, 위에 나와 있는 동사의 형태와 해석을 완벽하게 외우고 체득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모국어 화자들도 저 위에 나와 있는 형태중에 거의 못 보는 형태도 있을거라 생각되지만, 그 중에서 저 뜻 중에 하나라도 모르는 사람은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주 나오지 않는 것은 내가 몰라도 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강하게 강조하지만, 언어에서의 자신감은 바로 시시콜콜함에서 나옵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위의 24가지 형태는 3시제, 4상, 2태의 단순 조합에서 나왔습니다. 바꿔말하면 여러분은 3,4,2에 대한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당연하게 저 24가지 형태를 쉽게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곱셈의 규칙을 알고 있지만 굳이 구구단을 외우는 이유처럼, 여러분이 저 형태를 '사고 과정'을 통해 도출해 낼 수 있더라도 굳이 외우기를 원합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언어는 단순한 지식을 완벽하게 체화하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영어를 못하는 것은 '정말 외워야할 몇 가지'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동사에 대해서는 할 말이 더 많지만,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3강을 통해서 우리는 동사의 형태와 그 해석 방식에 대하여 알아 보았습니다. 4강에서도 동사에 대한 고찰이 이어집니다만, 이번엔 형태와 해석에 대한 것보다는 문장 중에서 동사는 어떻게 확장되는지에 대하여 고찰해 볼 것입니다. 동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마치 축지법을 쓰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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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2월이고, 곧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한 살 더 먹는군요. 올 한 해를 반성해 보아야겠습니다....^^ 우리는 곧잘 '영어는 자신감'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래놓고는 자신감있게 아무말이나 일단 막 뱉으라고 말합니다. 물론 수줍음을 개선하는데는 도움이 될 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런 막연한 자신감을 강조하는 것엔 반대합니다. 평소 소극적인 사람이 미국사람들 앞에서만 자신감을 갖는 것도 어불성설이거니와, 그렇게 한다고 진짜로 실력이 늘지는 알 수 없습니다(효과가 아예 없진 않겠지만...). 진정한 자신감은 튼튼한 지식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 한 문장이라도 내가 확실히 아는 말은 쉽게 나오지만, 틀릴까봐 걱정이 되는 말은 아무리 중요한 말이라도 잘 안 나오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유럽쪽 사람들은 영어를 쉽게 말합니다. 유럽어가 영어와 통사적으로 유사성이 있어서,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영어를 할 때, 어지간해선 통사가 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본어를 할 때, 우리는 어지간해선 통사적 문제로 걱정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같은 못하는 외국어라도 언어계통간의 유사성이 자신감에 미치는 영향은 현저합니다. 제 강의는 주로 그런 통사적 자신감과 관련이 많습니다. 늘 강조하지만, 저의 역할은 지식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이 글을 읽는 사람의 역할은 그 최소화한 지식을 주문처럼 반복하는 것입니다. 단어를 24개 외우는 것보다, 저 24가지 동사를 외우는 것이 더 쉽습니다. 규칙적이거든요. 그러나 그냥 단어 24개를 아는 것과 동사의 형태를 아는 것에는 무한한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외운 단어는 언제 여러분 앞에 나타날지 전혀 알 수 없지만, 동사의 24가지 형태는 매 문장마다 반복되기 때문이지요. 어떤 것이 더 실용적인가요? 잘 판단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조만간 또 찾아 뵐께요...그럼 이만...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