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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 MB

[이야기] 이명박과 컴퍼니의 힘겨루기...②



선택

나의 소설이 현실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명박을 물러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국회에 있다. 내년도 예산이 그것이고, 더 구체적으로는 '4대강 정비사업'이다. '세금감면' 정책도 한 몫 할 것이다. 만약 이것이 정부와 한나라당의 뜻대로 통과 된다면, 이명박의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 당연히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처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때마침, 교과서 수정 파문이 일고 있다. 이건 어쩌면 내년 예산과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차피 밑져야 본전 아닌가? 잘 되면 친일사관을 심어주고, 실패해도 국민의 정신을 다른 곳에 팔 수 있고. 국민을 시끄럽고 짜증나게 하면, 어떤이는 관심을 버리고, 어떤이는 3S에 정신을 팔고 또 어떤이는 속 터져서 자멸하기도 할 테다. 한마디로 정신 못 차리게 만들면서 이명박이 원하는 쪽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이 아닐까 우려된다.

여기서 잠깐, 이명박의 꿈이 실현되면 경기가 살아나고 그럼 결국 서민에게 좋은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통계청 등에서 IMF 이후 경제 성장률을 살펴보고, 자문하라. '그 동안 살기 좋았었나?' 이명박의 꿈이 실현된다고 해도 결국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 문제는 노무현 때처럼 상대적 박탈감을 한번 경험했던 서민들이 이번에도 이명박 정권에 대한 저항의식을 키우느냐? 아니면 결국 자신의 능력부재로 결론을 내느냐 하는 것이 될 텐데. 청년 실업에 대한 이명박의 궤변을 바탕으로 추측해보자면, 서민 개개인의 탓으로 돌릴 것 같다(해외 취업하라고? 근데 또 지금 전 세계 경제가 불황이고 위기라며. 그럼 뭐야? 국내도 안 좋고 세계 경기도 안 좋은데 해외 취업 나가봐야 뭐하냐? 눈높이 낮추라고? 중소기업 줄도산 할 수 있다는데?). 사실 이명박 입장에서는 그럴싸한 수치를 보여주며 급한 불만 꺼주면서 서민에게 '희망'을 심어주면 충분히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하튼, 만약 반대로 어떤 수를 써서라도 4대강 정비사업을 막을 수 있다면, 이명박은 매우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 닥쳐올 위기 때 컴퍼니의 자금이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테니 말이다. 그럼 그 때는, 컴퍼니도 이명박을 버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상득과 성향보고서 파문

여기서 잠깐, 석호필 미드를 상기시켜보자. 드라마에서는 훗날 대통령이 되는, 부통령의 동생이 총대를 맨다. 이를 적용해 보자면, 이상득이 그 '동생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현 정부 최고의 실세로서, 이명박이 한나라당을 손에 쥐고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컴퍼니 입장에서 보면, 그를 보내버리면 이명박의 입지를 흔들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이게 말이 된다면, 이상득의 한나라당 '성향보고서 파문'은 간단히 넘길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컴퍼니는 이번 기회에 일단 이상득에게 힘을 빼앗고, 박근혜의 역할론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명박에게 실질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것은 자명하다.

얼마 전 이상득에 대한 비교적 호의적인 기사가 경향신문을 통해 나온 것으로 안다. 나는 이걸 이명박이 컴퍼니의 경고에 대한 이명박의 '자기 세력과시'라고 보았다. 혹시 <붉은 10월>이라는 영화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 상대 잠수함에게 경고 차원에서, 수문을 열고 자신의 사정거리를 알려주는 행동을 한다. '너는 내 사정권에 있으니, 잠자코 있어라 의심될만한 낌새를 보이면, 너는 죽는다.'이런 식의 말이다. 그처럼 이명박 또한 그러한 기사를 통해서, '봐라. 경향신문도 이미 내 손에 있다. 너희가 잘 알고 있듯이, 나의 형 이상득이 한나라당을 꼭 붙들고 있다. 나를 끌어내리려면 만만치 않을걸? 너희도 준비를 단단히 해야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컴퍼니는 그에 대해 성향보고서 문건을 흘리며 화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봐야 이상득도 한방이다.'



박연차 리스트

이건 좀 억지스럽게 짜맞춰보자. 박연차 리스트를 양쪽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말이다. 우선 이명박의 편에서 생각해보자. 만약 내가 박연차라면 바보 같이 노무현 애들한테만 돈을 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당시 야권의 실세들에게도 손을 뻗었을텐데, 그게 박근혜의 목을 죌 수 있는 무기가 된다면 이명박에게는 위기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그게 이명박을 흔들 수 있는 무기로 작용한다면, 그건 컴퍼니에게 더 할 나위 없는 무기가 될 것은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컴퍼니와 이명박과의 물고 물리는 세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면, 지금 상황은 서로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정신없는 형국인 것 같다. 

그게 아니라, 단순히 노무현 흠집내기라면 솔직히 소설에서는 너무 긴장감이 떨어지잖아.



(다음편에서 계속... 기다리는 사람 없어도 어차피 다 써놓은 것이니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