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Story

코수술 받다.

지난 26일 코수술을 받았다.

정확한 수술명은 [비중격 만곡증및 비후성 비염수술]
증상은 코의 물렁뼈가 휘어져 있어서 바로잡는 수술과 코 안에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이비인후과로 유명하다는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를 선택했다.

25일 PM 4:00
입원하기로 하여 수술 전날 4시까지 병원을 찾았다. 회사에서 일찍 나와 순번을 기다리며 입원 수속을 대기하고 있었다.

25일 PM 4:30
코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코가 얼마나 막혀있는지 검사와 축농증여부의 검사를 실시했고 성대 검사를 받았다.

25일 PM 5:00
수술을 위해 항생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았다. 항생제 검사는 많이 따가웠다. ㅡㅡ;

25일 PM 5:30
입원실을 배정받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후 코 세척을 받았다. 코에 무슨 노란 액체를 계속 붓는다. 일부 액은 목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반대편 코로도 물이 나왔다.. 받고 나니 코가 뻥 뚫린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가 다시 원상 복귀..

PM 6:00
저녁 식사가 나왔다.
미역국, 쌀밥, 김치, 계란찜, 시금치. 등등 배가 고파서 그런지 한그릇을 뚝딱~~
저녁을 먹고 띵가 띵가~~ 티비를 시청했다.

PM 8:20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엉덩이 주사를 하나 놔줬다. 무슨 주사였는지는 벌써 기억이 잘.. ㅡㅡ;;;
그리고 약을 하나 줬는데 9시쯤 먹으라고 한다. 파란색 조그마한 알약이었는데 내기억엔 수면제 같았다. [소비자고발]프로그램 보고 있다가 꿈나라로~~

26일 AM 6:00
기상.. 수술 받기 위해 이쁘게(?)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고 병실에서 대기..

AM 6:30
수술받기전 코에 농이 끼지 말라고 코속 깊숙이 솜을 넣었다.  어이구 코 깊숙한 곳에 솜이 들어가니 찌릿찌릿한 느낌과 이때부터 코로 숨쉬는게 불가능 해졌다. ㅡㅡ;;

AM 7:00
정맥 주사로 (수액)을 맞고 근육주사를 더 맞았다. 근육주사(엉덩이주사)를 맞고 나니 몸이 술을 먹은 것처럼 뿡 뜨는 기분이랄까? 적당한 양의 알콜을 섭취했을 때의 느낌이다... 혹시 마약성? 주사? 기분은 좋아지던데....

간호사가 내 수술시간은 8시 30분이 될것 같다고 병실에서 대기하란다....
병실에서 아침 뉴스를 시청..

AM 8:10
수술 대기실에 내려오란다.. 흑. ㅡㅡ;;

AM 8:40
수술실 입장...
아직도 수술할때 그 느낌이 생생하다.

왼쪽 코속을 통해 마취를 하고 왼쪽 코속을 짼다. 오른쪽 휜 코뼈를 망치로 잘라낸다. (이 느낌이 거참)
잘라내고 심지를 넣은후 손으로 꾸욱 뼈를 밀어넣는다.
수술 내내 통증은 거의 없었지만 뼈를 다루는 느낌이라 그런가~ 어서 빨리 수술이 끝나길 대기하고 있었는데 꼬매는 느낌이 나더니 레이저로 물 혹 제거를 해야 한다고 한다. 수술실에서 나와서 레이저로 물혹 수술을 했다. 마취가 되어 있었기에 망정이지 이 레이저 제거 수술이 상당히 아플 것 같다.
레이저를 코에 넣고 잘라내는데 타는 냄새와 이빨의 신경을 건드리는 듯한 찌릿찌릿함이 느껴졌다.

갠적으로 이때 많이 흥분했는지 심장박동수가 엄청 올라간걸로 기억한다.

AM 9:30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 잠시 누워있다가 병실로 다시 올라왔더니 9:40..
슬슬 마취가 풀리려는지 아프기 시작한다. 피도 상당히 많이 나고..

AM 10:00
간호사가 항생제 주사와 근육주사를 놔줬다. 11시이후에는 물 섭취가 가능하다고..

AM 10:30
동생이 왔따. 각종 먹을것을 사들고..

AM 11:30
점심시간 병원에서 죽이 나왔다. 거의 다 먹고 동생이 사온 샌드위치까지 후딱..

코를 막고 있으니 삼키는 것과 말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숨쉬는 건 둘째치고..


PM 2:00
그렇게 푹 쉬고 퇴원 수속을 밟았다.
총 66만원중에 건보료는 약 23만원 내가 부담할 비용은 약 42만원...
자기부담비용중에서 입원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27만원.. 즉 이말은 하나이비인후과에서는 입원비로서 수술에 대한 수익을 채우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MB가 건보 민영화 하기 전에 후딱 한게 잘한걸까? 이젠 가입한 보험에서 보험료를 신청해야지..


그렇게해서 지금 일요일 저녁..

어제보다 덜 아프긴 하지만 여전히 말하기와 먹을때 상당히 불편하다.
잠도 입으로 숨쉬다 보니 건조해져서 깊은 잠을 못자고.. 하루종일 잠과 티비로 시간을 보냈다..

낼 부터는 출근도 하고 통원치료도 해야 하는데.. 당분간 마스크와 불편함 속에서 지낼수 밖에 없겠다..

당분간 고생하면 이젠 나도 예전처럼 뻥뚫린 코로 시원하게 숨쉴수 있겠찌? ^^     


PS.
어짜피 받아야 할 수술이라면~
다시는 미루지 말자. 두려워 말아라~

내코는~ 내일 또다시
너무나 막혀서 괴로워~~

근심을 털어놓고 병원에 갑시다.
불안을 묻어놓고 검사를 받아요

잊자 잊자 오늘만은 두려움을 버리자~
빼지말고 그래 그렇게..

어차피 결정내린 수술이라면~
다시는 후회마라~ 걱정을 거둬라..
내코는~ 내일 부터는
새로운 바람이 불거야~

아픔을 털어놓고 조금만 참아요.
불편을 무릅쓰고 조금만 버텨요.

잊자 잊자 오늘만은 그렇게 버티자~~
울지말고 그래 그렇게..


'My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수술 후기.  (0) 2008.01.31
펀드, 주식 쪽박이다~~~  (2) 2008.01.22
2008년 새해에는..  (0) 200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