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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여행기

원당 종마공원 방문 도전기(?)

종마공원..

우연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다음과 같은 사진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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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장의 사진...
저번주 수목금(20,21,22일)에 서울 하늘이 워낙 맑고 푸르르고 청명하기에 갑자기 위 사진을 보고나서는 저곳을 가고 싶어졌다.


이곳은 종마공원이란다.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그녀에게 종마공원에 대해 물어보니 원당에 있다는걸 대번에 알아챈다. 가보진 못하고 애기만 많이 들었다는데...

어쨌든 종마 공원을 가기로 그녀와 약속을 잡고 토요일 1시 반.. 우리는 목적지로 출발했다.

차가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지? 그래서~ 지식iN에 물어봤다....
주루룩 나열된 곳 중에 랜덤으로 하나를 클릭했더니 간단한 답변이 달려 있었다.

원당역 5번 출구에서 내려서 마을버스 타고 종점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흠.. 간단하네? 3호선 타고 마을버스만 찾으면 되겠네?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그녀를 데리고 자신있게 원당역에 도착했다. 때는 약 3시 5분정도..

지식iN이 말해줬던 것처럼 5번 출구로 나갔는데...........
이런 아무것도 없다. ㅡㅡ;; 마을버스 정류장이 보이질 않네..

역 주변을 돌아보니 3번출구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흠. 정보가 잘 못 알려진거군...
머 어쨌든 찾기만 하면 됐지..

마을버스 정류장에 들어섰는데 왠지 분위기가 이상하다.
종마공원이라는 이정표가 전혀 보이질 않는 거다. 흠. 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

버스 몇대가 세워져있는데 종마공원이라는 표시도 없고 해서 기사분에게 여쭤보니 잘 모르는듯한 답변만 들었다. 별 소득없이 돌아서는데 그녀가 토스트를 파는 아줌마에게 물어봤나 보다.

3번 버스가 하나 있는데 한시간 간격으로 온단다. ㅡㅡ; 지금 시간이 3시15분
그럼 4시에 온다는 소리네?? orz;;

그래 그럼 택시를 타고 가자..
역전앞에서 택시를 타려고 하자

나 : 종마공원가요??
기사 : 거기가 어딘데요??

헐~~ 택시 기사분도 모른단다.
다섯분께 물어봤는데 다 모르신단다.

혹시 내가 잘못 찾아왔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갔다..
이상하네 토스트 아줌마가 3번 버스 타면 간다고 했는데 왜 기사분이 모르지?

더욱이 우리처럼 같은 목적지의 커플이 하나 더 있었다는거. 이 커플만 없었어도 이날의 불행은 막을수 있었을지도...

4시에 버스를 타기로 하고 역사안에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 그녀가 햇볕에 탄다고 선크림을 내 얼굴에 발라줬다. 흠. 더운데 바르니 좀 답답한 느낌... 생일선물로 받은 붉은 선그라스를 나도 한번 써보고, 그녀도 써보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니 3시 50분 3번 버스가 도착했다.


아 다행이다~~. 내가 잘못 온 게 아니구나. ㅎㅎ
버스를 타고 가면서 기사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종점이 아니라 중간에 내려야 한단다.

어라? 이거 또 이상한걸??? 분명 종점까지라고 했는데??
그래도 어째~ 갈려면 내리라는데. 우리랑 목적지가 같은 커플도 같이 내렸다.

보이는 길을 쭈욱 올라가란다. 것두 한참...............
흠 그래 그렇게 무턱대고 한 곳으로 걸어 올라갔다.

중간에 공사를 하는지 길은 질퍽한 진흙길이었고 중간 중간 공사용 트럭이 지나다니면서 먼지를 뿌리고~~

그렇게 20여분을 걸었나? 청소년 수련회가 보인다..
헐. 종마공원은 왜 안보여~~~

마침 간판이 보인다.

종마공원, 허브랜드 앞으로 1km...

1km라~~ 지금까지 한 20분은 걸어왔는데....
그래도 목적지 간판이 있으니 힘을 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가고 있는데 일반 승용차가 자주 왔다갔다 하고 저멀리 차들이 여럿 주차되어있는게 보인다...

만세~~ 다 왔나보다...

막상 가 보니.. 이런 낚시터였다. ㅡㅡ;; 이런곳에 낚시터가 있을 줄이야...
다시 얼마를 걸었을까?

마침내 허브랜드가 보이기 시작한다.  휴 드뎌 그 1km를 걸어왔군..
근데 종마공원은 어딨지??

허브랜드 앞에 삼거리가 있는데 마을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설마~ 안다니는 마을버스 겠지~~ 라고 생각하고 다시 종마공원을 향해 또 걸었다.

앞에 이동 커피숖이 보인다. 휴~ 종마공원에 가까워지는것 같다.
얼마나 걸었는지 생각도 못하고 더운김에 시원한 커피와 쵸코를 사들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낮은 언덕백이를 지나니 사진에서 보던 종마공원 입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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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공원에서 언덕백이를 바라본 사진


저 언덕위에서 이 입구쪽을 바라본거였다.
드뎌 도착했구나.

휴~~~
바람도 불고 햇살도 안따가워서 그렇지 안그랬으면 오늘 정말 고생할 뻔 했다.
근데 집에 갈때는 어떻게 가야지? 아까 그길을 다시???? ㅜㅜ;;

입구쪽으로 오다보니 말을 탈수 있게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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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이다...

입을 저 가로줄에 묶어놔서인지 말이 불편해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어쨌든 다 왔으니 나도 드디어 저 사진속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됐구나..

오늘은 날씨가 좀 흐리긴 하지만 그래도 탁 트인 모습을 볼 수 있겠지?
힘들게 걸었지만 그래도 목적지가 다가오니 기분이 내심 좋았다.

그녀와 손 꼭 잡고 입구로 가는데 어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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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 공원 입구 출입문


이문이 닫혀있다.
알아보니 오후 5시 (정확히는 4시 40분)까지만 개방을 한다고 한다.  ㅡㅡ;;

결국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왔건만 정작 목적지에 들어갈 수 없는 이 허탈함에 당황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지...

그런데 바로 옆에 "릉"이 하나 있는게 아닌가? 꿩대신 닭이라고~ 그 릉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그런데 말 그대로 "릉"인지라 텅텅비어 있는 사당건물에 커다란 무덤만이 그 곳을 지키고 있었다.

6시... 종마공원 방문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나오기 시작했다.

다행이 돌아올때는 왔던길이 아닌 허브랜드 삼거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 도착했다.

이런. 삼송역으로 왔어야 하는것을 원당역으로 가는 바람에 하루종일 걷고 입장도 못하고. ㅡㅡ;;

목적지는 신촌.
그녀가 지하철 대신 버스를 타고 가자 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가볍게 삼각김밥과, 핫바를 하나씩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왠걸 버스는 왜이렇게 또 안오는건지 ㅡㅡ;;
오늘 일진이 안좋아~~~~~
40분을 기다렸나? 그렇게 기다리고 겨우 그곳을 탈출했다.

그날 저녁 메뉴는 닭갈비.. 힘들어서인지 별로 맛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오랜만에 먹는 닭갈비인데. 쯥..

커피숍에서 티비를 같이 보고 집에 들어왔는데, 피곤하긴 하더라..

그 담날 일요일~ 하루종일 잠으로 보냈다....

원당 종마공원 다시 한번 가? 말어?

PS. 지식iN에 제대로 답변을 해놓을 것이지 말야 크~~
뭐,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내 잘못도 있긴 하지만.